아주 운이 좋으신 분이던지, 아니면 심보를 못되게 먹은 도둑놈인 모양이로군요.

그대는 아마 지금 손에 넣으신 것을 인정하고 음미하지조차 못할 테지요. 나의 생명, 나의 영혼, 나의 작품. 제가 이 작품에 담긴 미를 개방하려면, 먼저 그대께서 스스로 자신을 증명해 보여야 할 겁니다.

지금까지 그대들은 나의 창조물에 대해 무지한 채 자신에게 맞는 대로만 이용해 왔지만, 이는 내가 성취한 것의 오로지 일부에 불과합니다. 그대께서 내 특별한 창조물의 깊이를 이해하실 수 있을 때까지, 일단 지금 당장은 그대께서 처량하기 짝이 없는 속물들처럼 나의 아름다운 창조물들을 그 조악하기 짝이 없는 총에 심어두는 것을 허락하도록 하지요.
그대가 가장 먼저 배워야 할 것은, 내 위대한 창조물들은 그 하나하나가 특별하며 또한 유연하다는 것입니다. 그야 모든 조각이 내게서 떨어져나온 독자적인 나 자신의 조각들이니 말이지요.이해하십니까? 벌써 너무 무리를 하게 해 드린 건 아닐까 싶군요. 일단 처음 단계에선, 제한을 열 다섯개 정도로 낮추도록 하겠습니다. 하지만 그대께서 이 작품에 숨겨져 있는, 황홀하지만 결코 친절하지 않은 넓은 범위의 가능성을 깨닫는 데는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겠지요. 자, 이제 이 곳을 떠나 그 동안 본 제 작품의 진가에 대해 논해보실 수 있게 되었을 때 돌아오도록 하십시오.

#RIVENMODS